[재미있고 유익한 수산물 상식] 피조개

헤모글로빈이 함유된 영양식

피조개는 이름 그대로 살과 피의 색깔이 사람의피처럼 붉은 색을 띤다. 이는 베타 카로틴(β-caroten) 등의 카로테노이드 색소와 조개류에서는 진귀한호흡 색소인 헤모글로빈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때문이다.

꼬막조개류에 속하는 피조개는 이런 이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름에 붉을 적(赤)자나 '피'가 들어있다. 영어이름은 아크 셀(Ark Shell) 또는 블러드 캄(Blood calm)이고 일본이름은 아카가이(赤貝.적패)다.

피조개를 아크 셀로 부르는 데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창세기에 150일간 천지를 뒤덮은 노아의 홍수때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을 구한 방주(方舟)가 바로 아크(Ark)다.

아크셀이라는 이름은 바로 인간과 같은 적혈구를 가진 조개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피조개는 새꼬막(고흥,여수,서천,마서,보령,당진),뉘비꼬막(함평),뉘비조개(고창),털꼬막(진도,장흥,관산,승주,광양,하동,남해),놀꼬막(우수영,북평,해남),참고막(고금도) 등 다양한 방언으로도 불린다.

이 중 새꼬막이라는 이름은 자라서 새가 되어 날아갔다는 구전에 의해 붙여진이름이다. 피조개는 껍데기를 벌려 속살을 끄집어내면 벌건 피가 흐르고 살도 붉어 보기만해도 정력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그 때문인 지 술꾼이나 식도락가들이 정력식품으로 즐겨 찾는다.

피조개는 크기가 12㎝정도로 꼬막 조개류 가운데 가장 크며 수심 5~50m의 고운모래펄에 살며 식용으로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수출하는 주요 수산물 가운데 하나로 산 채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고 최근에는 통조림 원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중국,필리핀 등지에 분포하며 진해만과 충무만, 벌교 등지는천연어장으로 많은 양이 생산된다. 겨울(2~3월)에 가장 맛이 좋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

[중앙일보] 2002.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