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지방량 삼겹살보다 많다

최근 세계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가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용 기름을 건강에 덜 해로운 식용유로 교체한다고 발표한 이후 감자튀김을 둘러싼 유해논란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비만율은 지난 88년 12.5%였던 것이 지난 98년 35.6%로 10년사이 3배정도 증가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같은 기간 아이들의 비만이 급증했고, 이중 30% 이상이 고혈압, 지방간, 동맥경화, 당뇨, 심근경색 등 소아성인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맥도널드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용 튀김 기름을 바꾸면 소아비만을 줄일 수 있을까.

전문의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록 기름을 바꾼다 하더라도 전체 열량과 지방함량에는 변화가 없어 결국 건강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감자튀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트랜스 지방산이다.

서울 강남의 메디라이프 클리닉 문유경 원장은 “트랜스 지방산이란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가공하는 과정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기름의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식용유를 마가린이나 쇼트닝으로 만들 때 생긴다”고 설명했다.

트랜스 지방산은 특히 한번 튀긴 기름을 다시 사용하거나 같은 기름을 여러번 가열할 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에 위치한 한 맥도널드 매장의 예를 들어보자.

하루 평균 1500명의 고객이 드나드는 이 매장에서는 매일 247.5㎏의 감자튀김을 튀겨낸다. 감자튀김용 기름의 교체주기는 2∼3일. 같은 기름으로 최대 742.5㎏의 감자를 튀겨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트랜스 지방산이 다량으로 발생하기 좋은 상황이다.

매장 직원은 “맥도널드는 그래도 기름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다른 국내 패스트푸드 체인은 감자튀김용 기름을 일주일 이상 교체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가정의학과 베스트클리닉의 이승남 원장은 “짧고 굵게 살고 싶다면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원장은 “햄버거 고기에는 모양을 내기 위해 우지를 10%가량 넣고 있어 햄버거 하나에 포함된 지방(40%)이 삼겹살(23%)보다 많고 게다가 감자튀김과 콜라까지 곁들인 햄버거세트는 한식 세끼의 열량과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햄버거에는 또 맛을 내기 위해 소금외에도 안정제, 유화제 등 수많은 첨가물과 화학조미료가 들어간다.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의 주성분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민산나트륨으로 많이 먹으면 신경세포막을 파과해 뇌 장애를 유발한다.

문원장은 “패스트푸드는 자연히 빠르게 먹게돼 자신도 모르게 과식하기 쉬운 식품”이라며 “이때문에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들은 이같은 패스트푸드의 위험을 피하는 방법으로 한식을 권한다.

나물류, 참기름과 같은 식물성 기름의 비타민 E, 흰살 생선이나 닭가슴살, 두부 등 단백질 식품과 된장국 등 칼로리는 낮으면서 영양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한식이 건강에는 좋다고 이들은 조언하고 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파이낸셜뉴스] 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