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시다/ 해장술은 독약…꼭 버려야할 습관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로 버려야 할 나쁜 습관이다.

해장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숙취감을 없애기 위한 음주다. 알콜은 체내에서 분해된 뒤 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로 바뀐 다음, 무독한 초산으로 분해된다. 숙취감은 과음 한 뒤 아직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는 알데하이드 때문에 생긴다. 알콜은 뇌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숙취감에 시달릴 때 해장술을 마시면 알데하이드로 인한 두통과 구토가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속이 풀린다”는 말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해장술도 결국 술이므로 알데하이드로 다시 분해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전날 밤 과음으로 뇌와 간 등 장기가 술의 자극을 극심하게 받은 상태에서 다시 술을 알데하이드로 분해하는 이중부담을 안게 된다. 몸에 해로운 것은 자명한 노릇이다.

둘째, 알콜의존증 환자가 체내 알콜농도가 떨어지면서 금단현상이 나타나 다시 마시는 것을 해장술로 오해하는 경우다. 알콜의존증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초조·우울·불면증·자극과민성 등의 금단증상을 느끼기 때문에 반복해서 술을 마시게 된다.

따라서 두 경우 모두 해장술은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는 습관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알콜의존증 병력·가족력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주 과음을 하는 사람·간이 좋지 않은 사람·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여성·청소년·노인·가임기 여성에게는 특히 해롭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이정태 교수)

[조선일보] 200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