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시다/ 음주전후 인삼을…간 보호 뛰어나
우리나라 연간 알콜 소비량 중 절반 이상이 연말연시 2~3개월 사이에 소모된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직장인이라면 숙취를 피하는 요령을 깨우칠 필요가 있다.
첫째, 술 마시기 전에 죽·우유 등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고 음주 전후 인삼을 먹는 것이 좋다. 유동식을 먹는 것은 위벽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인삼은 간 보호작용이 뛰어나다. 갈아먹거나 즙을 내 먹어도 좋고, 차로 마셔도 효과가 있다. 흔히 열이 많은 사람에겐 인삼이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과다 복용하거나 장복하지만 않는다면 괜찮다.
둘째, 술은 가능한 한 한 가지를 마시는 편이 좋다. 부득이 하루 저녁에 여러 가지 술을 마셔야 할 경우에는 맥주 등 알콜 농도가 낮은 술에서 시작해 차차 독주를 마시는 것이 낫다. 맥주와 양주를 섞어마시는 소위 ‘폭탄주’는 과음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이 가장 흡수하기 좋은 알콜 농도는 20도 안팎인데, 폭탄주가 바로 여기 해당한다. “양주보다 시원하게 잘 넘어가 좋다”고 말하는 애주가들은 “잘 넘어가기 때문에 과음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증류수와 과실주를 섞어마시면 더 취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셋째, 두부 등 고단백 저지방 안주를 먹어야 한다. 안주 없이 술을 마시는 것은 대단히 나쁜 습관이다. 음주할 때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술로 인한 지방간·간염·간경변증 등의 발생률이 다소 줄어든다.
(경희의료원 한방내과 이장훈 교수)
[조선일보] 200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