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식품 이야기] 옥수수

질 좋은 녹말 풍부 성인병 예방에 효과
수염은 이뇨제로 쓰여

최근 옥수수가 외신을 탔다.단맛이 나는 옥수수를 찌거나 삶아먹으면 그 안에 든 항산화(抗酸化)성분이 더 많이 생성된다는 것이다(미국 '농업.식품화학지'최근호).

항산화성분이 많으면 노화.암.심장병 등의 예방에 좋다. 옥수수는 사람과 가축이 함께 즐기는 식품. 옥수수를 빻아 만든 미국 남부의 가루빵 '허시 퍼피'가 좋은 예다. 주인이 먹을 때 강아지(puppy)에게 던져주면 조용해진다(hush)고 해서 생긴 말이다.

용도도 다양하다. 콘플레이크.팝콘.콘칩.콘샐러드.녹말.옥수수 기름.통조림.술.옥수수차 등의 원료로 쓰인다. 주성분은 당질(70%). 대부분은 질이 뛰어난 녹말이다. 그러나 단백질(약 12%)의 질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드시 음식을 통해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 두가지(트립토판.라이신)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타민B군의 하나인 나이아신의 함량이 적어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선 펠라그라(손발.목.얼굴 등의 홍반(紅斑).신경장애.위장장애 발생)라는 질환 발생률이 높다. 따라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려면 우유.고기.달걀 등과 함께 먹어야 한다.

중약(中藥)대사전엔 '옥수수는 혈당을 낮춰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혈압.콜레스테롤 등을 떨어뜨려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쓰여 있다. 1백g당 열량(가루 기준)은 쌀.보리와 비슷한 3백60㎉ 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콘칩.팝콘의 열량은 각각 5백39, 5백3㎉나 돼 '다이어트의 적'으로 통한다.

한방에선 수염을 주로 이용한다.'방약합편'이란 국내 한의서엔 "소변이 찔금거리며 잘 안나올 때 이뇨제로 옥수수 수염이 효과적"이라고 기술돼 있다(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

잘 말려 하루 5~10g씩 달여 마신다. 급성 위염.신장염.임신부 부종(浮腫)에도 좋다는 평가. 껍질이 선명한 녹색이고 알맹이가 촘촘하며 가지런한 게 좋은 옥수수다. 누르면 약간 물렁하고 수염은 갈색인 것이 좋다. 알맹이를 뺄 때 칼 대신 손을 쓰면 영양성분이 모여 있는 배아(胚芽)부분의 손실이 적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 tkpark@joongang.co.kr >

[중앙일보] 2002.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