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몸에 좋은 음식 어떻게 먹나/ 당근
껍질째 기름에 조리할때 영양 흡수율 좋아
사람들은 무엇을 먹어야 몸에 좋은지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정보도 적고 잘 모른다. 가정의학전문의이자 항암식품 전문가인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이 ‘우리 몸에 좋은 음식 100% 활용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당근은 음식의 색채를 내는 조연 역할을 하거나 고추장에 찍어먹는 별미 야채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그 빛깔에는 대단히 유익한 영양소가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당근은 몸을 위한 식생활의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 돼야 한다.
바로 당근의 주황빛을 내는 ‘카로틴’의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카로틴’은 활성산소 작용으로 체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암 발생과 더불어 그 진행을 막는 힘이 탁월하다. 특히 당근은 ‘베타 카로틴’이 많기로 유명한데, 이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암의 발생과 진행을 저지한다. 이와 더불어 ‘알파 카로틴’까지 가세하여 더더욱 암의 숨통을 단단히 조인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당근을 인삼에 버금가는 약재로 추앙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그 영양가치는 물론 뛰어난 해독작용에 주목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당근의 보배인 ‘베타 카로틴’은 주로 껍질 부위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고로 당근을 먹을 때는 껍질을 벗기지 않는 편이 좋다. 하루 섭취량은 5~6㎎으로 중간크기 당근 1개(600g) 정도면 충분하다.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으므로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당근을 날로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 먹는데, 영양면에서는 기름에 조리하는 것이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 유리하다. ‘베타 카로틴’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생으로 먹는 경우 흡수율이 8%에 불과하지만 기름에 조리하면 60~70%로 껑충 뛰어오른다. 굳이 주스로 마시고 싶다면 올리브유를 몇 방울 첨가하거나 아삭한 씹는 맛이 좋아 생으로 먹기를 원한다면 마요네즈나 오일 드레싱을 곁들이는 것이 권장된다.
주의할 점은 ‘베타 카로틴’을 파괴하는 식초는 쓰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당근은 많이 먹더라도 부작용은 없지만 생 당근을 다른 야채와 함께 먹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선일보] 2002.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