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건강한 여름나기] 철분 먹어야 뇌 똑똑해져

여름방학은 부족한 학업을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러나 무더위로 학습능률이 떨어져 원하는 만큼 효과적으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수험생들이 알아두면 좋은 여름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아침을 많이 먹자=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수험생의 아침식사는 먹는 둥 마는 둥 부실해지기 쉽다. 그러나 여름은 4계절 가운데 신진대사가 가장 올라가는 시기.

활동량이 같다면 겨울철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게다가 수리탐구 등 대뇌에서 포도당이 가장 신속하게 요구되는 시험이 오전에 있는 만큼 수험생들의 뇌는 충분한 아침식사를 통해 포도당을 비축하는 습관을 미리 길러둘 필요가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을수록 수능시험 성적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의 아침은 위장에서 소화되는 가운데 혈액 속으로 천천히 포도당을 내놓을 수 있는 쌀밥 등 곡류 위주가 바람직하다.

◇철분을 듬뿍 섭취하자=포도당과 더불어 뇌의 가장 중요한 활력소는 산소다. 철분은 혈액 중 헤모글로빈의 원료가 됨으로써 산소를 뇌로 운반하는 역할을 맡는다.

철분이 부족하면 뇌의 활력이 떨어진다. 실제 지난해 미국 소아과학회지는 철분이 부족하면 학업성적, 특히 수학 점수가 떨어진다는 로체스터대의 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빈혈에 걸리면 수학 성적이 평균 이하로 떨어질 확률이 두배나 된다는 것. 특히 월경 등으로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 여학생들은 육류 등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어야한다. 필요한 경우 철분제 알약을 따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조금 짜게=냉방 시설이 잘 된 곳이 아니라면 온종일 흘리는 땀도 무시해선 안된다. 땀을 통해 다량의 전해질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전해질이란 일종의 소금 성분. 소량이지만 일정 농도로 몸 안에 있어야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땀으로 전해질이 고갈되면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탈진과 피로로 학습능률이 저하된다.

주의사항은 갈증이 난다고 맹물을 많이 마셔선 안된다는 것. 이 경우 체액이 묽어지면서 더욱 소변량이 늘어나므로 오히려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조선소 노동자처럼 일부러 각소금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음식을 조금 짜게 먹는 등 식품을 통해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차갑게=머리를 차갑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고래로 전해 내려오는 건강비결. 특히 수험생들에겐 이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 수험생들의 몸에서 가장 과부하가 걸리는 곳이 바로 뇌이기 때문이다.

근육처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숨쉬는 산소의 4분의1은 뇌에서 소모한다. 단위g당 다른 장기(臟器)나 조직의 10배가 넘는 에너지를 뇌가 혼자 쓴다는 것.

하루종일 공부하느라 머리가 띵해지면 찬 물로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자주 하면 훨씬 머리가 맑아진다. 그러나 얼음을 갖다대는 등 너무 급격하게 머리를 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경우 반사적으로 뇌혈관이 팽창하면서 오히려 몇분 뒤 머리가 더욱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중앙일보] 200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