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석쇠구이 발암물질 많이 나와
육류를 직접 불에 구우면 발암 물질이자 환경 호르몬인 벤조피렌이 많이 생성되는 것
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지난해 전국 6대 도시에서 시판되는 돼지고기.쇠고기 1백90건
을 세 가지 가열법(석쇠+숯불, 불판+숯불, 불판+가스불)으로 조리한 결과 석쇠와 숯불
을 쓴 돼지고기의 평균 벤조피렌 함량이 2.9ppb(ppb는 10억분의1)로 가장 높았다고 밝
혔다.
이는 유럽연합이 정한 훈연(燻煙)식품의 벤조피렌 허용 기준(1ppb)의 세배 가까이 되
는 수치다.
그러나 불판 위에 놓고 구워 직화(直火)를 피한 돼지고기의 벤조피렌 함량은 0.02ppb
(숯불), 0.004ppb(가스불)로 극히 낮은 수준이었다.
쇠고기에서도 석쇠를 쓰는 것이 꺼림칙했다.
다만 벤조피렌 발생량은 돼지고기보다 훨씬 적었다.
식의약청 권기성 연구관은 ""육류가 불완전 연소할 때 생기는 벤조피렌은 음식 연기나
탄 부위에 주로 들어 있다""며 ""석쇠를 써 육류와 불이 직접 닿으면 벤조피렌이 육류
에 많이 스며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불은 숯불과 달리 거의 완전 연소하므로 벤조피렌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
는다고 덧붙였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동아일보] 200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