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민들레
봄을 노랗게 장식하는 민들레는 잡초로 방치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건강식품이다.
약용(藥用)식물이라는 이유로 서양에서는 향이 없는데도 라벤더.로즈메리.바이올렛.치
커리.컴프리 등과 함께 허브(herb)로 분류한다.
그러나 우리는 봄에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구황(救荒)식물 정도로 여겨왔다. 국내에
서는 불과 2~3년 전부터 상품화되기 시작했으나 유럽.일본 등에서는 상당히 뿌리가 깊
은 식품이다.
프랑스인들은 집 마당에 민들레를 키워 잎을 빵.샐러드 등에 넣어 먹는다. 꽃은 민들
레 술의 재료로 쓴다.
뉴질랜드에서는 커피대신 카페인 없는 민들레 뿌리를 우려 마신다. 일본인들은 민들레
잎을 겨자간장.초간장에 찍어먹거나 무쳐 먹는다.
민들레에는 칼슘.철 등 무기질,비타민E.비타민C 같은 항(抗)산화효과가 큰 비타민, 쌀
에 부족한 라이신 등 유용한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영남대 식품영양과 강미정 교수는 ""민들레는 암.당뇨병.간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유용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당뇨병에 걸린 쥐에 민들레 잎을 먹인 결과 혈당저하 등
당뇨 개선효과가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들레의 항암작용은 항산화 비타민들과 미지의 물질이 유해 산소를 제거한 결과이고
특히 간암.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방(한약재상)에서 민들레는 포공영(浦公英)으로 불린다.중국의 중약 대사전은 ""민들
레가 맛이 쓰고 짜며 성질이 평(平)하고 한(寒)하나 독이 없다.
열을 내리고 해독.이뇨.최유(催乳)효과가 있으며 염증.종기를 낫게 하고 간.담낭 치료
에 이용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본초강목(本草綱目)은 ""민들레즙을 계속 마시면 머리카락이 검어지고 위와 뼈가 튼
튼해 진다""고 적고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민들레는 유방의 종양,유선 염증을 삭혀주고 열독
(熱毒).식독(食毒)을 풀어준다(동의보감)""며 ""특히 체했을 때 먹으면 효험을 볼 수 있
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들레 잎.꽃.뿌리는 건강에 좋지만 꽃대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생즙으로 먹기에는
너무 쓰므로 다른 음식에 첨가해 먹는 것이 낫다.
또 민들레 전문농가에서 키운 것을 먹어야 한다. 길가에서 자란 민들레를 그냥 먹기에
는 농약.중금속 등 우리의 토양오염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적치'라고 불리는 적잎 치커리가 민들레로 둔갑하기도 하는데 적치는 줄
기가 붉은 빛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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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200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