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 고구마 · 사과 크레이프

예로부터 겨울밤 찐고구마와 살짝 언 동치미는 더할 나위 없는 간식거리였다. 고구마
에는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알려진 칼륨이 풍부하다. 또 고구마 속에 함
유된 미네랄과 비타민C 등은 이들 영양분의 결핍이 우려되는 겨울에 훌륭한 음식이
다. 더욱이 고구마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전분질에 비타민C가 쌓여 있기 때문에 조리
할 때 열을 가해도 비타민C의 70~80%가 남는다. 또 식이성 섬유질은 배설을 촉진하
는 효과가 크게 때문에 만성변비 환자들에게 특히 권할만하다. 한편 고구마에 풍부
한 베타카로틴은 위암을 예방하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한의학에서도 고구마는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능이 뛰어
나 설사나 만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두루 활용된다. 특히 비장과 위장이 약해 고생한
다면 고구마와 멥쌀로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 그러나 고구마의 아마이드라는 성분
은 장에서 이상 발효를 일으켜 가스를 만들고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
는 있다. 고구마를 먹은 뒤 방귀가 잦고 속이 부글거리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럴 땐 펙틴 성분이 풍부한 사과와 함께 섭취하면 이상적이다. 사과의 주요 성분으
로는 당분, 유기산, 펙틴이 있다. 특히 펙틴은 채소의 섬유질처럼 장 운동을 자극하
는 정장 작용을 한다. 또 장에 벽을 만들어 유독성 물질의 흡수를 막고, 이상 발효
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고구마로 인한 배탈을 방지하
는 사과와 함께 영양식을 만든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같은 방식의 요리가 고구마·사과 크레이프 이다. 크레이프는 얇은 밀전병 등으로
싸서먹는 음식을 말한다. 먼저 고구마를 삶아서 잘 으깨고, 제과점에서 구할 수 있
는 휘핑크림을 넣고 섞는다. 여기에 요리용 럼주을 약간 가미한다. 으깬 고구마를 감
쌀 크레이프지는 계란과 설탕, 박력분, 녹인 버터, 우유를 잘 섞어 거품을 제거하면
서 반죽한 후, 팬에 얇게 구워 만든다. 사과는 8등분하여 꿀이나 시럽에 재운 후,
버터를 녹인 팬에 익히면 캐러멜 사과가 완성된다.

( 한의사 안병철)

[조선일보] 200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