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 재 일 : 2001년 12월 03일 51面
▶ 글 쓴 이 : 박태균
[박태균의 식품 이야기] 황금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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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금박을 입혔다는 이유로 비싸게 판매하는 `황금 식품`이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제다.
식품당국이 최근 금박을 입힌 `황금 굴비`를 한마리당 20만원에 팔기 위해 고객을 모
으던 업체에 대해 제조.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황금 식품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
고 있다.
정부가 1998년 금박의 첨가를 공식 허용한 주류의 경우 금박을 섞은 국산 매실주가
불티나게 팔린다. 포도주.위스키 등은 주로 수입산에 금박이 들어있다. 최근에는 금
박을 입힌 삼겹살.식초.동충하초까지 출시되고 있다. 심지어 쌀에 금박을 코팅한 `금
쌀`시제품까지 나왔다.
인간이 금박을 처음 먹기 시작한 것은 고대 중국.인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근래에
는 인도.중국.일본은 물론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의보감에 `순금은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노폐물을
제거해 해독(解毒)작용을 하고 오장(五臟)을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관련
업자들은 이를 십분 활용한다. 또 한방에서 금침(金針)을 쓰고 우황청심원.기응환.포
룡환 등에 금박을 입히는 점도 우리 국민에게 금박 식품에 대한 막연한 호감을 갖도
록 했다.
그러나 서양의학에서는 금의 효능을 대체로 부정한다. 금은 류머티즘 치료 등에 제한
적으로 쓰이고 있을 뿐이다.금을 철.아연.구리처럼 우리 몸의 성장.유지.생식 등에
꼭 필요한 무기질(미네럴)로 간주하지도 않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양의사든 한의사든) 금박 식품이 건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고 여긴다.실제로 금박과 건강의 상관 관계를 추적한 이렇다할 연구결과도 찾기 힘들
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이영자 연구관은 ""금은 우리 몸에서 소화.흡수되는 성분이 아니고
대부분 몸 밖으로 배설된다""며 ""금박을 먹어도 혈액순환 촉진.노화 방지.숙취 제거.
성인병 예방 등 건강증진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금박이 든 술.식품.화장품 등이 건강에 특별히 나쁜 것도 아니어서 술.과자
의 착색(着色)용으로 금박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