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섯상자에 맹독 농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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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이 든 갈치.꽃게와 세균에 오염된 가공식품 등 중국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중국산 버섯 상자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맹독성 농약이 잇따라 발견됐
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인천의 한 보세창고에 보관 중이던 중국
산 목이(木耳) 버섯(잡채.탕수육 등에 많이 쓰이는 검은 버섯) 상자에서 고독성 농
약인 '알루미늄 포스파이드'가 든 종이봉지가 발견돼 1천8백㎏ 전량에 대해 수입 부
적격 판정을 내렸다.
식의약청 경인청 관계자는 ""H사가 수입한 중국산 목이버섯 상자에서 흰색 가루가 든
엄지손가락 두개 크기의 보라색 종이뭉치가 발견돼 확인해 보니 알루미늄 포스파이드
였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포스파이드는 흔히 사용되지는 않지만 밀폐 공간에서 흡입
하면 생명을 잃을 정도의 맹독성 농약이다.
이 관계자는 ""알루미늄 포스파이드는 휘발성이 강해 종이에 쌌더라도 그 독성이 버섯
에 흡수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포스파이드가 든 버섯상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 8월 이후 세번째로 지금까지 6천3백10㎏의 중국산 목이버섯이 파기
되거나 반송됐다.
8월 8일에는 인천 G보세창고에서 T사가 수입한 10㎏들이 목이버섯 상자 2백95개(2천
9백50㎏) 에서 휴지에 싸인 알루미늄 포스파이드가 발견됐으며, 그로부터 1주일 후
부산에서도 또 다른 H사가 수입한 1천5백60㎏에서 같은 농약봉지가 나왔다.
식의약청은 알루미늄 포스파이드가 일반 농민은 사용하지 않고 밀폐된 장소에서 소
독.살균용으로 쓰이는 점으로 미뤄 수입업자나 수출업자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식의약청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농산물 재
배 상황과 가공시설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
혔다.
◇ 알루미늄 포스파이드=코를 쏘는 독한 냄새의 흰색 분말. 국제화학물질안전성프로
그램(IPCS) 에 따르면 이 농약을 흡입하면 복통.두통.호흡곤란 등이 오고 피부나 눈
이 벌개지거나 통증이 생긴다. 삼키면 복통.구토.경련.의식불명 등을 일으킬 수 있
다.
◇ 목이버섯=중국산 목이버섯은 국산에 비해 작으며 갓 앞면이 연한 흑색(국산은 진
한 흑색) 이고 주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3백87t이 수입됐는데 이중 97%
가 중국산이었다.
박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