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 재 일 : 2001년 10월 26일 37面(10版)
▶ 글 쓴 이 : 김준현
과자·즉석밥·요구르트·술…""쌀 식품도 풍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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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 쌀 바람이 불고 있다. 쌀 소비를 촉진하는 정부와 사회단체들의 캠페인
에 맞춰 식품업체들이 쌀을 이용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쌀을 활용한 과자와 음료 등은 유행이 반복되는 성향이 있다""며 ""제
과업체를 중심으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쌀을 원료로 한 식품이 제2의 전성기를 노리
고 있다""고 말했다.
◇ 쏟아지는 신제품=쌀 재고가 늘고 원료용 쌀 가격이 10% 정도 떨어진 게 식품업체
들에는 유리한 조건이다.`조청유과``쌀과자 콩고물` 등의 쌀스낵을 내놨던 농심은
옛 가마솥 누룽지의 맛을 살린 `안성누룽지`를 출시했다. 또 쌀과자 광고를 새로 만
드는 등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쌀맛나네`라는 제품을 내놨던 롯데제과는 이달 초 `왕쌀맛나네`라는 신제품을 출시
했다. 롯데제과측은 판매가 호조를 보여 월 평균 7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
한다.
해태제과는 쌀과자 속에 크림을 넣은 크래커류인 `미사랑`을 이달 초 선보였다. 동양
제과도 쌀 원료를 11% 함유한 `쿠센`의 맛과 디자인을 일부 변형한 리뉴얼 제품을 내
놨다.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6월 내놓은 `참쌀 선병``참쌀 선과` 매출액은 한달에 13
억원을 넘는다.
1995년 선 보였다가 사라진 쌀소주도 연말께 다시 등장한다. 농림부는 최근 97년에
생산된 쌀 1백만섬을 이달 말부터 주정(酒精.에탄올)용으로 주류업계에 공급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늦어도 내년 초 쌀소주를 맛볼 것으로 보인다.
쌀 원료를 가미한 `사리곰탕 큰사발면`을 출시한 농심은 내년초 제일제당의 `햇반`
과 유사한 즉석밥을 출시한다.
두부식품은 밀가루 대신 쌀로 만든 `즉석 쌀국수`를 내놓았다. 다른 중소업체들도 쌀
을 활용한 면류를 내놓고 있다.
제일제당은 부산공장 내에 쌀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쌀가공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떡.죽.쌀발효 요구르트 등을 내년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전통적
인 쌀가공제품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며 ""쌀을 많이 먹는 지역에 수
출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쌀 가공식품 시장도 커져=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김동철 박사는 ""쌀 가공식품시장
의 비중이 전체 식품시장의 1% 수준으로 일본의 8%에 비해 크게 낮다""며 ""다양한 종
류의 쌀식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제품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과업계다. 87년 ㈜ 기린이 `쌀로별``쌀로랑` 등
을 출시하면서 형성된 쌀과자 시장은 92년 농심의 쌀과자 전문공장 건설로 절정기를
맞았으나 98년 기린의 부도로 침체에 빠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가, 올 들어선 롯데제과가 쌀과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롯데리아의 라이스버거 등 햄버거와 피
자에도 쌀 제품이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쌀과자 시장 규모가 지난해 3백25억원에서 올해엔 6백억원으로 85%
정도 커질 것""이라며 ""쌀 관련제품이 워낙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어 내년에는
쌀 가공식품 전체시장이 2천억원 규모로 급신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