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
‘늙은 호박’에는 시골 냄새와 가을 냄새가 동시에 느껴진다.게다가 산모의 산후조리
에도 좋으니 ‘어머님’ 같은 훈훈함과 넉넉함까지도 연상된다.
요즈음 가락시장엔 늙은 호박이 본격적으로 반입되고 있다. 전국 각지로부터 하루 30
여t의 늙은 호박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늙은 호박은 동의보감에 나와 있듯이 이뇨 작용을 돕고 비타민이 풍부하다. 산모 또
는 성인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회사들은 호박
을 이용한 가공 식품인 호박죽, 호박차, 주스, 잼 등을 개발 시판하고 있다.
늙은 호박에 다량 함유돼 있는 카로틴은 비타민 A의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
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늙은 호박의 비타민 A는 여성들의 피부를 곱게 해주
는 역할을 하며, 저칼로리 식품으로서 배설 촉진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지방의
축적을 막아 주는 등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호박씨는 두뇌 발달에 좋으
며 혈압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늙은 호박은 저장기간이 오래될수록 맛이 좋고 약효가 높아진다. 그러나 저장이 쉽지
않아 저장기간이 길수록 값이 비싸진다. 요즈음은 반입량 증가로 늙은 호박 상품 1개
당 가격이 5000∼7000원. 하지만 다음해 5월경에는 2만∼2만5000원 선으로 치솟을 것
이다. 깊어 가는 가을, 늙은 호박 한 두 개를 집안에 두고 가족의 건강을 도모함은 물
론, 늙은 호박이 가져다 주는 시골 정서를 만끽하여 봄은 어떨지.
( 노광섭 조사분석팀장·서울농수산물공사 )
[조선일보] 2001.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