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다양한 밥짓기
햅쌀이 속속 출하되고 있다. 포장지의 투명한 비닐창으로 통통하게 여문 쌀알을 확인
하는 주부들의 얼굴이 밝다. 자르르 윤기 도는 햅쌀밥은 예부터 별다른 반찬도 필요없
는 맛난 음식으로 꼽혀왔다. 요즘에는 환경농업으로 일군 각종 무공해·저농약쌀이 쏟
아져나오고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생산한 각종 기능성쌀도 눈길을 끈다. 쌀표면에 각종
버섯균을 배양시키거나 식이섬유, 인삼 등 성분을 코팅한 기능성쌀은 미래의 쌀로 불
리기도 한다. 하지만 맛이야 햅쌀을 따를 수 있을까.
최근 150여가지의 쌀음식을 담아 ‘어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 맛있는 밥 죽 도시
락’을 펴낸 요리연구가 김종애(65)씨. 그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쌀소비가 줄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쌀은 다른 잡곡 또는 야채와 해물 등 다양한 식품과 조
화시키면 얼마든지 영양이 풍부한 새로운 음식으로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의 도움말
로 쌀을 이용한 ‘밥의 멋진 변신’을 식탁위에서 연출해보자.
▨모양도 맛도 신선한 ‘흑미대나무통밥’:〈재료:4인분 기준〉흑미 2컵, 쌀 1컵, 물
3컵〈만드는 법〉1. 흑미와 쌀은 서너차례 문질러 씻은 후 맑은물이 나올 때까지 헹군
다. 30분 정도 물에 담갔다 체에 건진다. 2. 쌀을 대나무통에 1인분씩(통의 6~7할까지
만) 담고 밥물을 쌀분량만큼 붓는다. 3. 대나무통을 압력솥에 넣고 솥안에 반정도 물
을 부은후 뚜껑을 덮고 끓인다. 압력이 올라오면 불을 껐다가 식은후 다시한번 압력
을 올리면 맛이 더 차지다.
▨바다내음 담긴 ‘홍합밥’:〈재료〉쌀 2컵, 홍합살 200g, 새우 100g, 은행 10알, 참
기름 다진파 조선간장 각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물2컵〈만드는법〉1. 쌀은 씻어
불리고 홍합살은 수염을 떼고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새우도 창자를 빼고 소금물
에 씻어 물기를 뺀다. 은행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볶아 껍질을 깐다. 2.
솥을 달궈 참기름을 두르고 홍합살 새우 파 마늘을 볶는다. 해물이 익으면 불려둔 쌀
을 붓고 함께 볶는다. 쌀알이 투명해지면 물(혹은 홍합 삶은 물)을 붓고 은행과 간장
을 넣은 뒤 밥을 짓는다.
▨겨울에 더 맛있는 ‘무생굴밥’:〈재료〉쌀 무채썬것 각 2컵, 굴 200g, 소금 약간,
양념장〈만드는법〉1. 쌀은 30분 이상 물에 담갔다 체에 받아 물기를 뺀다. 무는 채썰
어 소금을 약간 뿌려두었다 물기를 꼭 짠다. 굴은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2. 솥
에 쌀을 넣고 밥물을 부어 끓이다가 거품이 뚜껑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고
무를 고루 밥위에 펴고 불을 약간 줄여준다. 3. 뜸들이기 직전에 굴을 얹어 익힌다.
간장 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비벼먹는다.
▨달짝지근한 맛의 ‘고구마밥’:〈재료〉쌀 1컵, 고구마 2개, 물2컵〈만드는법〉 쌀
은 씻어 불려둔다. 고구마는 수세미로 문질러 씻어 길이로 반 혹은 4등분한 후 5㎜두
께로 썬다. 불린 쌀과 고구마를 섞어 밥을 하는데 평소보다 밥물을 약간 적게 한다.
▨명란과 조화이룬 ‘다시마쌈밥’:〈재료〉밥 4인분, 쌈다시마 1팩, 명란젓 3쪽, 밥
양념, 명란양념〈만드는법〉1.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 소금1큰술, 참기름과 깨소금
각 2큰술을 넣어 섞은 후 식으면 랩을 씌워둔다. 2. 다시마는 두세번 물을 갈아 짠맛
을 뺀 후 길이 9~10㎝, 폭 3~4㎝으로 썬다. 3. 명란을 알만 빼내 다진파 참기름 조미
술 깨소금으로 양념한다. 4. 1의 밥을 한숟가락씩 갸름하게 뭉쳐 다시마에 김밥처럼
말아 싼다. 이 위에 양념명란젓을 조금씩 얹는다.
▨머리가 좋아지는 ‘너트볶음밥’:〈재료〉밥 3공기, 호두 5알, 잣 호박씨 해바라기
씨 각 2큰술, 양파 1개, 버터 식용유 다진마늘 각 1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만드는
법〉1. 호두알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속껍질을 벗기고 잣은 고깔을 마른행주로 닦아
벗긴다. 해바라기씨 호박씨는 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다. 2. 양파는 굵게 다져 버터
와 식용유를 두른 팬에 마늘과 함께 볶는다. 양파가 투명하게 익으면 견과류를 모두
넣고 볶다가 밥을 넣는다. 센불에서 볶으며 소금 후추로 간한다.
/이형숙 기자 jsu@munhwa.co.kr
[문화일보] 2001.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