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 다이어트하면 거식증 폭식증 잘 걸려
비만하지 않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거식증·폭식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
으로 조사됐다.
비만치료센터인 ‘미소인’ 김준기 원장(정신과전문의)은 거식증·폭식증 등 식이장애
로 병원을 찾은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 시작 전 비만(BMI 30이
상)이었던 사람이 그후 식이장애를 가져온 경우가 6.9%였다고 말했다. 반면 다이어트
전에 과체중(BMI 25 이상)인 사람은 29.1%, 정상체중은 27.9%가 다이어트를 마친 뒤
식이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체질량지수)는 자신의 체중(단위 ㎏)을 키(단위 m)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비만
여부를 나타내는 기준이 된다. 체중 70㎏에 키 170㎝인 사람의 BMI는 70/(1.7)²으로
24.2가 된다.
김 원장은 “비만이었던 사람보다 과체중 또는 정상 체중인 사람이 식이장애 등 다이
어트 후유증을 심하게 경험하는 이유는 이들의 다이어트 이유가 신체의 이미지 손상
에 의한 보상심리에 따라 극단에 치우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 결과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 중 체중을 10~19.9㎏ 줄인 사람 58.1%, 20㎏ 감량
한 사람 36.1% 등 10㎏ 이상 감량한 경우가 9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 이상 체중을 줄이면 식이장애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김 원장은 “비만인 사람보다 정상 또는 과체중인 사람들이 미용상의 문제로 체중감량
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들은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 등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
이거나, 지나친 운동에 의존하는 탓에 다이어트 실패를 반복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 임형균기자 hyim@chosun.com )
[조선일보] 2001. 9.13(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