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인 무료급식 행렬 늘어난다
무료 급식 시설에 노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천 동구 송림2동 동구노인복지회관은 평
일 낮 11시가 가까워오면 300여명 노인들이 북적거리며 줄을 선다. 월~금까지 낮
11~12시에 배급하는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자 16명이 120명 앉을 수 있
는 식당을 돌며 땀 닦을 틈도 없이 매일 점심을 공급한다. 여름에는 다소 뜸했지만 가
을에 접어들며 “20~30% 이상 늘었다”며 인력 부족을 하소연했다.
동구노인복지회관은 조계종 산하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에서 운영한다. 노인무료급식
을 위해 정부와 시청이 매년 2300만원을 지원하지만, 이 금액으로는 역부족. 연꽃마을
에서 5500만원을 더 출연, 겨우겨우 꾸려가고 있다.
그나마 지원을 받는 경우는 낫다. 남구에는 7개 노인 무료 급식소가 있지만 지원은 2
곳만 나가고 있다. 구청 담당자는 “보건복지부 규정에 주 3회·20명 이상 급식을 하
는 곳에만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다”며 “나머지 5개소가 이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
에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계양구에서는 주 1회만 여는 무료급식소 2곳에
700만~1000만원 정도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인천·부천 지역 노인 무료급식소는 각각 34개·14개소. 인천시청 노인복지팀 관계자
는 “실제 대상인 ‘결식노인’들도 있지만, 그냥 방문, ‘경로당’같은 분위기를 즐
기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런 탓에 인천시가 파악하는 결식노인 6000여명을 훨
씬 웃도는 인원이 급식소를 찾다보니 항상 부족하다는 얘기다. 인천시는 1년에 6억원
정도 예산을 책정하고, 추가로 비용을 지출하려 하지만 3년째 금액이 제자리라 넘치
는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더구나 급식소까지 나올 수 없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
부천시는 거동이 불편해 식당을 직접 이용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직접 밑반찬을 만
들어 자원봉사자들에게 배달시키는 제도를 도입,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위재기자 wjlee@chosun.com)
[조선일보] 200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