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가기전 '장아찌' 담그는법] 오이.깻잎.풋고추 등 몇천 원만 가지면 식탁을 온통 녹색으로 뒤덮을 수 있는 여름 야채들. 여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싸게 야채 맛을 즐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 다. 우리 어머니들은 철이 지나기 전에 값싼 야채로 장아찌를 담가 두었다가 비상 반찬으 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장아찌는 저장을 위해 일부러 짭짤하게 간을 했지만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는 효자 반찬 구실도 하는 우리네 전통음식이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사는 강명이(33) 주부는 올 여름엔 장아찌를 직접 만들어 보 기로 마음을 먹었다. 철마다 시어머니가 만들어 보내주시기는 하지만 결혼 5년차 맏 며느리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 강씨가 지난 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시댁에 들렀다가 이러한 의사를 시어머니 이남희씨에게 전하자 시어머니는 흔쾌히 수락했다. 다음날 바로 인근 슈퍼 마켓으로 함께 가 깻잎.풋고추.마늘종.오이를 구입해 여름 야채로 장아찌 만드는 법 을 한 수 지도했다. 시어머니 이씨는 ""장아찌용 오이는 작은 재래종이 좋고, 마늘종은 줄기에 물이 올라 통통한 것이 맛있다"" 며 장아찌 재료를 고르는 요령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이 어 그는 ""예전에는 찬밥 한 그릇도 고추장아찌만으로 뚝딱 해치울 만큼 맛있는 반찬 이었다"" 고 옛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장아찌는 원래 간장.고추장.된장을 이용한 보존식품으로 지나치다 싶을 만큼 짜게 만 들었다. 그것은 짜게 만들수록 보존기간이 늘어나 제철이 아니더라도 두고두고 먹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이씨는 ""요즘은 항상 야채가 풍성하고, 가정마다 냉장고를 갖추고 있어 너무 짜지 않게 담그는 게 좋다"" 고 강조한다. 이어 ""장아찌를 담그는 장은 햇장보다 묵은 장이 경제적이면서 맛도 뛰어나다"" 며 ""그러나 이런 장은 변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적게 쓰고, 쓰고 남아 버리기 아까 운 장은 찌개용으로 활용해도 된다"" 고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오래 두고 먹을 장아찌 재료는 일단 절이거나 말려 수분의 함량을 줄인 후에 써야 잘 변하지 않는다. 또 장아찌를 항아리에서 꺼낼 때는 장이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꺼 낸 후에도 잘 다독거려야 한다. 특히 간장.소금물에 담근 장아찌는 적당한 시기에 그 물을 다시 끓여 부어줘야 곰팡 이가 피지 않는다는 등 이씨는 관리요령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깻잎장아찌를 직접 만들어본 며느리 강씨는 ""만드는 것은 생각 보다 쉬웠는데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보니 관리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며 ""그 동안 장아찌가 식탁에 오를 때까지 얼마나 정성을 들여야 하는지 너무 몰랐었다"" 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