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박사의 음식이야기/ 토마토



대학병원의 아침은 참으로 바쁘게 돌아간다. 아침 7시30분에 교수, 전공의, 인턴이
다모여서 환자 브리핑과 토론이 있고, 곧이어 외래 진료나 수술, 회진 등이 진행된
다. 그래서 환자들에게는 꼭 아침을 먹고 다니라고 말하면서, 정작 의사들은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저녁에 과식하고 밤에 야식까지 챙겨 먹게되
니, 의과대학 졸업 때 55㎏이던 체중이 72㎏까지 늘어났다. 그러자 혈압도 올라가
고 몸은 둔한 상태로 변해 버렸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나만의 아침 식사법이다. 필자는 10개월 전부터 아침에 토마
토를 두개씩 먹는다. 그리고 출근해서 두유를 하나씩 마신다. 토마토는 그 전날 물
을 조금 타서 믹서로 갈아놓기 때문에, 아침에 마시고 나오는데 30초 정도면 충분하
다. 오후 4시가 넘으면 배가 출출해지는데 사과든지 아무 과일이나 먹으면 허기가 조
금 가신다. 대신 저녁은 제대로 차려먹고 야식은 피했다. 그랬더니 체중이 7㎏ 빠지
고 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토마토를 매일 마시는 데는 이유가 있다. 토마토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
텐, 비타민C, 비타민E, 셀레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코
핀」이라는 성분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우리 몸의 세포나 혈관이 대사과정을 통해 산화되면, 암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장애
를 일으키는 데, 이 라이코핀이라는 성분이 베타카로텐보다 2배나 강력하게 산화작용
을 방지하여 준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에 따르면, 남자 4만7000명을 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토마토 요리를 주 10회 이상 먹고 있는 사람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
이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45%나 낮았다고 한다. 또 최근 영국에서의 보고를 보면 일
주일에 토마토를 두 개 이상 먹는 사람은 흡연자라 하더라도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확
률이 반으로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마토에는 피를 잘 엉기게 하지 않는 항혈전작용이 있어서 뇌경색이나 협심증 환
자들에게도 좋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몸에 이로운 성분은 파란토마토에는 별로 없고 붉은 토마토
에만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토마토를 고를 때는 가능한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집는
게 좋다.

(오동주·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조선일보] 2001. 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