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은 목요일에 제일 싸
극심했던 봄 가뭄과 장마철 잦은 비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라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많
이 가벼워졌다. 농산물이란 시간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것들인데, 요즘 같
아서는 채소도 구매계획을 세워 계획적으로 장보기를 하는 것이 알뜰쇼핑의 한 방법이
다. 그렇다면 일주일 중 언제 시장에 나가면 채소를 가장 싸게 살 수 있을까? 이번
주에는 요일별 반입물량 및 거래금액 변동 추이를 살펴보자.
그래프는 지난해 7월부터 금년 6월까지 1년 동안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농산물의 요일
별 평균 반입량과 t당 단가를 나타낸 것이다. 반입물량과 가격의 변동 추이가 요일별
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주초인 월요일에 가장 많은 물량이 반입되었고, 거래가격
도 이날 가장 높게 형성되었다. 월요일 반입량이 많은 이유는 주초 수요를 겨냥한 활
발한 출하작업과 더불어 일요일 휴장에 따른 누적 출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
이다. 거래가격이 높은 이유는 대형유통업체, 요식업소, 식자재 등의 납품 수요가 증
가하고, 동네 채소가게 등 소매상들이 휴일을 지나면서 소진된 재고물량을 채우기 위
해 구매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주중으로 접어들면서 반입 물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며, 거래가격은 주 중반인
목요일에 가장 낮게 형성된 후 주말로 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말에는 재고 발
생을 우려하여 산지에서 출하를 억제하는 면이 있으며, 수요자들은 일요일 휴장일을
고려하여 구입량을 다소 늘리려는 경향을 나타내 거래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농산물은 주초와 주말에 비싸게 거래되고, 주중인 목요일에 가
장 싸게 거래된다. 가락시장의 가격은 곧바로 백화점, 할인점을 비롯한 대형 소매점
이나 소매상들의 가격 추이와 연동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굳이 가락시장만의 특
수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지혜로운 주부라면 위에서 살펴본 요일별 거래특성을 고려
하여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주 중반을 ‘시장 보는 날’로 정하는 것이
어떨까?
[조선일보] 2001. 8.3
( 노광섭 조사분석팀장·서울농수산물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