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예전에만 으뜸식품과 거래" 주장
[조선일보 장일현, 채성진 기자]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만두 재료가 대량 사용돼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사실을 알고도 가벼운 행정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부적합한 식품 제조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 대처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청 외사3과 관계자는 7일 “지자체가 ‘솜방망이’ 행정처분으로 일관한 사이 이 업체는 전국 만두·제빵 업체에 ‘쓰레기’ 만두소 재료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적발업체의 납품 리스트에 따르면, 만두소에 쓰이는 무 재료의 70% 이상을 공급한 으뜸식품은 올해 들어서도 11개 만두·제빵업체와 거래했다. 으뜸식품이 올 들어 지난 3월 초까지 납품한 양은 8만8360㎏으로, 금액으로는 5628만원어치이다. 으뜸식품이 지난 99년 11월 이후 납품한 업체는 모두 25개. 납품량은 3193t, 금액은 20억4200여만원이다.

만두업계 2위인 도투락의 경우 99~2002년 사이 129t(6200여만원)을 공급받은 것으로 으뜸식품 거래장부에 적혀 있었다. 도투락측은 그러나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02년 초 4개월간 거래 실적이 있었지만, 당사 품질 기준을 따르지 못해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빵업계 1위인 샤니는 99~2000년 초 사이 19t(1255만원)을 받았다고 납품 리스트에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샤니측은 “지난 99년 11월 으뜸식품이 납품한 절인 무에 문제가 있는 것이 발견돼 전량 반품시켰다”면서 “그 이후 으뜸식품과는 거래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샤니측은 그 이후 생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1개 업체 중에는 삼립식품과 진영식품 등이 포함돼 있다. 진영식품은 지난 99년 이후 올 4월 초까지 864t(5억6769만원)을 납품받았고, 같은 기간 삼립식품은 627t(3억6027만원)을 납품받았다.

삼립식품은 “아직 회사 입장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영식품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까지는 이상이 없는 제품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사용했고, 최근 문제가 있음을 알고 난 뒤에는 사용을 일절 중단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쓰레기 단무지로 만두소 재료를 만든 식자재 업자와 이를 받아 만두와 야채호빵 등을 만든 만두·제빵업체를 상대로 현황 파악을 한 뒤,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해 폐기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해당 업체 실사를 통해 현재 남아 있는 양과 총 생산량, 거래량 등의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시중에 남아 있는 제품이 있을 경우 회수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m )

(채성진기자 dudmie@chosun.com )


출처 : 조선일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쓰레기 단무지로 만든 만두소가 들어간 만두를 전량 수거해 폐기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식의약청 고계인 식품안전국장은 "경찰청으로부터 관련 식품업체의 명단과 제조 및 판매현황 등에 관한 자료를 받아 시·군·구에 통보하고 문제의 제품을 압류·폐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본지 6월 7일자 8면).

쓰레기 단무지를 사용한 만두제조업체를 일제 조사해 팔다 남은 만두가 있으면 폐기하고 할인점이나 수퍼마켓 등에 유통 중인 만두가 있으면 업체가 회수하도록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또 시·군·구 위생감시원을 동원해 문제의 제품이 유통 중인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식의약청은 불량 소를 사용한 만두업체에 대해 최고 1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25개 제조업체 중 현재 불량 소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2000년이나 2001년에 한 차례 사용한 곳도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균 기자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