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조사단 파견 요청
미국발(發) 광우병 파문과 관련해 방한한 J B 펜 미국 농무부차관보 등 미국 대표단은 27일 농림부에서 한국정부측과 가진 2차 회담에서 “지난해 말 광우병 대책을 강화했으므로 현재 생산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할 조사단을 미국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적절한 시기에 미국에 조사단을 보낼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파견 계획 등은 추후 협의하자”고 답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광우병과 관련한 수입금지 조치 등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기존의 방침을 바꾸기 어렵다”며 “(수입재개를 위해선) 미국측이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하고 과학적인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펜 농무부차관보는 이날 허상만(許祥萬) 농림부장관과의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는 그동안 한국의 쇠고기 수입량의 50%를 차지해 왔다”며 “이번 파동 이후 한국은 쇠고기 공급에 차질을 빚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측은 이날 회담에서 “유럽연합과 뉴질랜드 등의 광우병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미국 내 광우병 방역 상황을 조사했으며 2주일 뒤 결과가 나온다”며 “한국측이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해 조사 결과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측은 또 “조만간 한·미 농무장관 회담을 열어 광우병 문제를 논의하자”고 우리측에 제안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30일에도 대표단을 우리나라에 보내 쇠고기수입 금지조치의 완화를 요구했었다. 미국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우리 정부에 쇠고기 수입 재개를 본격적으로 요청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농림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동혁기자 dong@chosun.com )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