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 상

사람이나 동물의 대장 상재균(Escherichia coli)은 장관외 감염에 있어 화농성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식중독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 대장균과는 달리 유아에게 전염성의 설사증이나 성인에게 급성장염을 일으키는 대장균이 있는데 이것을 병원성대장균(pathogenic E. coli)이라 한다. 어떤 종류의 대장균이 유아설사증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1920년대로부터 있었으나 오늘날의 병원성대장균으로 인정되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은 1945년 영국의 Bray가 유아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대장균이 Bacterium coli var. neopolitanum이라고 보고한 이래 유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특정의 혈청형을 가진 대장균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이러한 대장균을 병원성대장균이라 하여 일반대장균과 구분하게 되었다. 또한 이질균처럼 장관세포내에 침입하여 설사증을 유발하는 대장균도 발견되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사람에게 병원성을 나타내는 각종 외래성 대장균이 오염, 증식된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일어난다. 병원성대장균은 형태와 생화학적 성상이 비병원대장균(non-pathogenic E. coli)과 비슷하다. 장내세균과에 속하는 0.4∼0.7×1∼30㎛의 Gram 음성의 간균이며 주모성 편모가 있어서 운동성이 있으나, 편모가 없고 비운동성인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lactose 또는 fructose를 분해하여 산과 가스(CO2와 H2)를 생산하는 호기성 또는 통성혐기성균이며 보통배지에서 잘 발육하고 최적 온도는 37℃이다. 화학요법제에 대한 내성균이 증가하고 있으며 ampicillin, tetracyclin, chloramphenicol 등에는 40∼60%가 내성을 보인다. 그러나 일반대장균과 병원성대장균 사이에는 항원성의 차이가 있는데 대장균은 균체를 구성하는 항원성분(균체항원; O항원, 협막항원; K항원, 편모항원; H항원)의 면역학적 특이성에 의해서 구별되며 180여종류의 O항원, 90종류의 K항원, 50종류의 H항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2) 분류

대장균 중 최근 일본 및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대두된 E. coli O157:H7과 같이 베로독소(Verotoxin)를 생성하는 것을 장관출혈성 대장균(enterohemorrhagic E. coli)으로 부르며, enterotoxin을 생성하는 장관독소원성 대장균(enterotoxigenic E. coli)과 대장 점막의 상피세포를 침입하여 조직내 감염을 일으키는 장관침투성 대장균(enteroinvasive E. coli)과 성인에게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장관병원성 대장균(enteropathogenic E. coli)을 모두 병원성대장균이라고 부른다.

0 장관출혈성 대장균(enterohemorrhagic E. coli)
이 균에 감염되면 혈변과 심한 복통 등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은 없거나 적다. 감염의 약 2∼7%가 혈전성혈소판감소증 또는 용혈성요독증후군과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또한 심한 경우 신부전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이 경우의 사망률은 3∼5% 정도로 매우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생제나 특별한 치료 없이 5∼10일 내에 회복될 수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로, 종종 수혈과 신장투석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 균은 인체내에서 베로독소를 생성하여 병을 일으키며, 10∼1000개의 적은 균량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균에 의한 식중독은 감염형이며 잠복기는 다양하고 주로 3∼8일로 알려지고 있다. 혈청형에 의한 분류 중 O26, O103, O104, O111, O113, O146, O157 등이 이 그룹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중 대장균 O157:H7은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에 의한 식중독 사건으로 처음 발견되어 보고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주요 식중독 원인균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주요 오염원은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쇠고기 분쇄육이며, 칠면조, 샌드위치, 원유, 사과쥬스 등에 의해서도 감염된 적이 있다. 또한 소독되지 않은 물을 음용한 경우나 감염되어 있는 호수에서 수영할 경우에도 감염된 경우가 있었다. 이 질병은 사람으로부터 사람으로 감염될 수 있는데, 특히 위생상태나 손을 씻는 습관이 부적절할 때 감염된 환자의 변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그러므로 특히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으며 가족 구성원과 놀이 친구들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어린아이들은 감염에서 회복된 후 1주일이나 2주일 동안 변에서 이 균이 검출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 균은 건강한 가축의 장에서 서식할 수 있으므로 식육을 도살하는 동안 파열된 장에 의해 오염될 수 있으며, 고기를 분쇄하는 과정에서도 이 균들이 섞일 수 있으므로 고기를 섭취할 때, 특히 소고기 분쇄육을 섭취할 때는 충분히 조리하여야 한다. 이 균에 오염된 고기는 육안이나 냄새로서는 정상적인 고기와 구분할 수 없다.

0 장관독소원성 대장균(e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