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식중독 비상 끓인 음식도 안심못해

뜨거워진 월드컵을 식히기 위해서일까 장마가 다가왔다.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돼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온다습한 장마를 건강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본다.

◇습기를 제거하라=장마철 건강관리는 습기와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1년 강수량의 30%가 장마철에 몰려 평균 습도가 9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체가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는 30% 안팎이다. 같은 기온이라면 습도가 높을수록 불쾌하다. 온도계 눈금이 1백도를 웃도는 사우나에서 사람이 거뜬히 견딜 수 있는 이유도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습기를 효과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에어컨 가동으로 실내 습도를 응축시켜 없애는 것이 좋다.

이땐 창문을 닫아야한다. 반대로 난방을 가동하는 방법도 있다. 이땐 창문을 열고 열로 기화시킨 습기를 선풍기를 이용해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이 요령이다.

◇식중독에 주의하라=고온다습할수록 식중독 세균이 잘 자란다. 습도가 80%를 넘게 되면 기온이 25도만 되어도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진다.

증상은 음식물을 먹은 뒤 나타나는 설사와 복통, 구토. 가장 흔한 식중독 세균인 포도상구균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수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났다가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때 식중독의 원인이 세균 자체보다 세균이 분비한 독소 때문이란 것. 독소는 음식을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끓인 음식이라고 안심해선 안된다.

의심쩍은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기와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에서 이들 세균이 잘 자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를 박멸하자=장마철에 가장 수난을 겪는 부위가 피부다. 발바닥의 무좀과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이나 두피(頭皮)의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 창궐할 수 있다.

곰팡이로 인한 피부질환을 이기기 위해선 '청결과 건조, 그리고 꾸준한 약물바르기'란 3대 원칙이 강조된다. 이를 위해선 첫째 신발을 관리해야한다.

아무리 발에 신경을 써도 정작 무좀 곰팡이의 온상인 신발을 그대로 두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두세켤레 이상 번갈아 신고, 퇴근후 신발은 헤어드라이어 등을 통해 바짝 말리도록 한다.

둘째 염분 빼기가 필요하다. 비누칠에서 세척까지 순식간에 발을 씻는 습관은 무좀환자에겐 좋지 않다는 의미다.

발바닥 각질층에 남아있는 땀의 소금기를 없애기 위해 5분 정도 물에 담갔다가 비누칠을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이다.

셋째 '확인 박멸'을 잊지 말아야한다. 물집이 맺히거나 가렵고, 하얀 가루가 피부에 끼는 증상이 사라졌다 하더라도 최소 1주일간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곰팡이 박멸을 위해 계속 무좀약을 발라야 한다.

◇운동을 열심히 하자=장마철만 되면 뼈와 관절이 쑤시고 아픈 사람들이 있다.

장마철 특유의 저기압과 높은 습도가 관절내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땐 에어컨 바람을 직접 대하지 않도록 한다. 차가운 공기는 관절을 굳게 만들어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뜻한 욕조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거나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중앙일보] 200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