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주의보 !
△ 최근 이상기온으로 여름철 같은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이 우려되고 있다. 특
히 집단급식을 하는 학교와 단체에서는 음식물 위생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예년보다 기온이 5도 이상을 웃돌고 한낮엔 초여름 날씨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나면서 식중독에 걸려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
다.
지난달 13일에는 충주시에서 축구대회에 참가한 서울 ㄴ고와 경북 ㅇ고 등 축구선수
64명이 호텔에서 뷔페를 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42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발표한 `식중독 발생 현황 및 예방대책'에 따르
면 학교급식 등 집단급식 증가에 따라 식중독 사고 건당 환자규모가 95년 28.8명, 96
년 34.5명, 99년 44.6명, 2001년 68.9명 등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대형화하고 있는 추
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민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
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 내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 때문에 일어나는 설사, 복통, 구
토 등의 증상”이라고 말했다. 포도상구균이나 바시루스세리우스에 의한 식중독은 오
염된 음식을 먹은 후 수시간 내에 일어나고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세균들은 음식물 내에 자라면서 독소를 내놓아 식중독을 일으키는데 이 독소는 음
식을 끓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부패한 음식을 끓여 먹더라도 식중독을 막을 수 없
다. 특히 이 균은 고기와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의 식품에 잘 자랄 뿐
만 아니라 집단 식중독의 흔한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상한 달걀이나 우유 등을 먹을 때 잘 일어난다. 달걀 껍질에는 눈
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면 산란할 때 닭의 대변 내에 있는 살모넬라균이 들어가
오염시키기 때문에 달걀이 멀쩡하게 보이더라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송인성 서
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주방에 일하는 사람 가운데에는 자신은 병을 앓지 않으
면서도 살모넬라균을 가지고 있는 보균자들이 있어서 이들이 전염원이 되어 여러 사람
에게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심한 설사와 발열 등이 있어 장티푸스로 오인
되기 쉽다”고 충고했다.
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와 굴, 낙지 등을 생으로 먹은 후 나타난다. 비브리오균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에 많아 이런 곳에서 잡은 생선을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비브리오균은 염분 농도가 높은 젓갈 안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기 때
문에 짭짭하고 맛있는 젓갈을 먹고도 식중독이 걸릴 수 있다. 특히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비브리오 불니휘쿠스란 아주 독성이 강한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
의가 필요하다. 이 균에 감염되면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괴사를 일으키므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송 교수는 그러나 “바다장어나 오징어를 날로 먹은 후 급격히 생긴 심한
복통, 구토 등은 아니사키스란 기생충에 의한 것”이라면서 “명주실처럼 생긴 이 기
생충이 위벽을 파고들어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요리를 배불리 먹은 후에도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구역질이 나
는 경우가 있다. `중국 레스토랑 증후군'으로 불리는데 바로 중국 요리에 많이 들어
가 있는 조미료인 글루타메이트 때문이다. 이밖에도 복어를 먹고 생기는 호흡 마비 증
세, 독버섯을 잘못 먹고 생기는 구토, 마비 등의 증세도 잘 알려진 식중독의 하나이
다.
식중독에 걸리지 않으려면 △물은 항상 끓여 먹을 것 △손은 항상 잘 씻을 것 △의심
이 되는 음식은 무조건 버릴 것 △냉장고에 있던 음식을 과신하지 말 것 △날 것 특
히 굴, 낙지, 조개 등은 날로 먹지 말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상영 기자chung@hani.co.kr
[한겨레신문] 20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