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의 의학/ 콜레라는 역사 오랜 전염병



최근 콜레라 환자가 다시 집단 발생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라는 세균에
의한 급성 전염병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히포크라테스 시절에도 탈수를 동반하는 심한 설사병으로 기술이 돼 있는 콜레라가 의
학 무대에 본격 등장한 것은 1563년 인도에서의 집단 발생부터이다. 약 500년간 전 세
계에서 집단 발생을 잇고 있는 셈이다. 큰 유행은 1817년 인도 갠지스강에서 시작돼
아시아와 유럽에 이른 것이다.

1849년 유럽 유행 때 영국의 존 스노우란 의사가 콜레라는 나쁜 공기 때문이 아니라
세균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주장, 질병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우물을 폐쇄해 확산을 막았다. 그후 30 년이 지나 로버트 코흐가 원인균을 확인했다.

콜레라는 19세기부터 100여 년 동안 6번 범세계적으로 유행했다. 그러다 1961년 일종
의 변이주인 엘토르형에 의한 제7차 범세계적 유행이 필리핀에서 시작돼 세계 각지에
서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콜레라 유행 역사는 1963~1995년까지 7회의 집단발생이 있었다. 1969년에
1538명의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1970·1980·1991년에 각각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
생한 탓에 ‘10년 주기설’도 얘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5년에도 68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어, 꼭 10년마다 대유행이 발생하
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해수온도가 증가하는 자연현상이 콜레라의
주기적인 집단 발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아직 콜레라의 집단 발생
이 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지는 정확히 모른다.

비브리오 콜레라 균은 끓는 물에서는 바로 죽고, 섭씨 10~20도의 수온에서 비교적 오
래 생존할 수 있다. 또한 산에 약해 체내에 들어와도 위산에 의해 대부분 죽는다. 따
라서 위산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무산증 환자들이 콜레라에 취약할 수 있다. 콜레
라가 발병하려면 대략 1억마리 이상의 세균이 체내에 들어와야 하므로, 오염된 음식이
나 물을 함께 마시지 않는 한 주위 사람에게 전파시키기는 어렵다.

( 송재훈·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조선일보] 200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