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 33%가 불량

최근들어 학교안에서의 집단식중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 공
급업소 3곳중 1곳 이상이 유통기한이 경과한 식품원료를 사용하거나 식품에 첨가할
수 없는 사카린나트륨으로 음식을 만들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부 업소는 영업신고조차 하지않은 채 버젓이 학교급식업체로 지정돼 도시
락을 공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시·군·구 자치단체 및 시·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전국 320
개 학교급식업소에 대해 합동단속을 벌인 결과 이 가운데 118개 업소의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을 적발, 23곳을 고발하고 55곳은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밝혔
다.

단속결과에 따르면 부산시 사상구 W도시락 등 20개 학교급식 위탁공급업소는 유통기
한이 지났거나 미표시된 젓갈과 햄, 소시지, 떡볶이, 후추, 참기름 등을 사용 목적
으로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또 서울 송파구 D상회 등 5곳은 제조업소 신고도 하지않
고 분쇄마늘과 분쇄생강 등을 만들어 서울과 춘천 등 36개 학교급식공급업소에 공급
해왔다.

대전시 중구 H도시락은 식품제조가공업 영업신고를 하지않고 도시락을 제조·가공해
학교급식용으로 판매하다 적발됐다.

경남 통영시 T도시락도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영업신고만 해놓고 도시락을 만들어 학교
급식용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청은 이와 함께 도시락류 제조업체 990개소에 대해서도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해 도시락을 제조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169개 업소에 대해
허가취소와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내렸다.

한편 올해들어 5월까지 발생한 집단식중독 환자수는 29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3명)보다 30.2%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단식중독 환자발생 건수를 보면
지난 95년 1584명(55건)에서 98년 4577명(119건), 99년에도 7764명(174건)으로
폭증했다가 2000년에는 7269명(104건)으로 소폭 줄었으나 올해 다시 폭증할 조짐
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식중독사건을 발생 장소별로 보면 1위가 학교(30건)
로 나타났으며 이어 음식점(25건)·가정(12건)·회사(3건) 등의 순이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kr

[문화일보] 2001.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