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성 전염병 조금만 조심하면 막을수 있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수인성 전염병 비상등이 켜졌다. 장티푸스, 콜레라, 세균성 이질
이 대표적 수인성 전염병.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 비브리오패혈증 같은 질병도
여름만 되면 나타난다. 서울중앙병원 내과 홍원선 교수로부터 이들 질병의 원인과 증
상, 예방법을 알아본다.
◆ 장티푸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뒤 10일 정도
지나면 고열, 두통과 복통이 생기며, 설사가 나온다. 고열에도 불구하고 맥박은 느려
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명 가량 발생하지만, 장 출혈이나 천공,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없으면 거의 모든 환자가 완치된다.
예방하려면 식수나 음식을 익혀 살모넬라균에 오염되지 않게 해야 한다. 또 장티푸스
에 걸렸던 사람을 철저히 관리, 보균자가 식품업소에서 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콜레라 =본래 동남아시아의 풍토병으로, 식민지 시절 전 세계로 전파돼 심각한 문
제를 일으켰던 급성 전염성 장염.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되
며,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쌀뜨물 같은 설사가 심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그
러나 최근 들어 균의 독성이 약화되고 좋은 치료약이 개발돼 큰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 물과 음식물을 익혀 먹어야 예방된다.
◆ 세균성 이질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 등에 이질균이 묻어 전염된다. 어린이 감염율이 높으므로 탁아 때 주의해야 한
다.
감염되면 고열, 오한, 식욕감소,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은 후 경련성 복통, 설
사가 나타난다. 더 진행하면 대변에 혈액, 점액, 고름 등이 섞여 나온다. 예방하려면
물과 음식을 익혀 먹고, 음식을 다루기 전과 배변 뒤 손을 씻어야 한다.
◆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 =에어컨을 가동할 때 에어컨 내부나 냉각기에 있던 레
지오넬라균이 인체에 들어가 감염되며, 고열, 오한 같은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레지
오넬라균은 냉각수의 일반적 온도에서 빠르게 증식되며, 섭씨 37도 정도 때 번식력이
매우 높다. 이 균이 주로 대형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서 번식해 에어컨을 통해 번지
기 때문에 가정용 에어컨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방하려면 에어컨 필터, 드레
인판, 증발기 핀 부위 등을 자주 청소해주는게 좋다.
◆ 비브리오패혈증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위장관
을 통해 감염되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 등과 접촉했을 때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되는
급성 세균성 질환으로, 오한, 발열, 복통, 구토,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병은 잠복기가 1~2일로 짧고, 진행이 빠르며,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조리해 먹고, 여름
철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성 간질환이나 습관성 음주
벽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으므로, 이런 사람은 생선회를 먹지 않는 게 좋다.
[조선일보] 2001. 6.13
(박중현기자 j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