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 환자 72% 학교급식서 발생

학교 급식에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5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발생 환자 2999명(34건) 중 학
교 급식때문에 발생한 환자가 2177명(12건)으로 전체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급식 관계자들은 학교 급식소의 식중독 다발 원인으로 학교 조리시설·조리사 개인위
생 불량을 꼽고 있다. 학교 급식은 학교 자체에서 직영을 하거나, 조리업체에 맡겨 위
탁운영을 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특히 위탁업체의 조리환경이 엉망이라는 것이
다. 위탁업체 관계자들은 학교 급식비용(지방 1600~1800원, 대도시 2000~2200원)이
싼 데다 학교에 들어가는 「부대 비용」이 너무 많아 원가를 맞출 수 없다는 현실 탓
으로 돌리고 있다. 한 위탁업체 관계자는 『행사 때마다 손 벌리는 학교들이 적지 않
다』며 『위생이나 급식의 질에는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체
들마다 단가가 싸거나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재료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음식재료들이 무더운 여름철에 변질돼 식중독 발생을 급증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 지적이다.

조리시설도 엉망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전국 8개학교의 급식시설 위생점검 결과, 조리
사들의 긴 손톱 등 개인 위생 불량은 물론 생선이나 채소용 도마나 칼 등이 구분되지
않은 점, 튀김·볶음요리 때 완전히 익었는지를 확인하는 탐침 온도계가 없는 사실 등
을 적발했다.

또 학교 급식소의 위생관리 감독을 식품의약청이 아닌 전문성이 없는 교육부와 시·
군·구교육청에 위임하고 있는 것도 위생관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3월 서울
시교육청은 1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합동 위생점검을 했지만 『위생상태에 이상이 있
는 곳은 한 곳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들은 『학교급식 담당 직원들이 전문성이 없어 제대로 위생점
검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위생점검을 식약청에서 다시 맡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1. 06.16
( 김동섭기자 dsk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