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180명 집단 식중독
[집단 식중독] 환자 72% 학교급식서 발생
서라벌中서...병원측 ""소시지등 점심메뉴 상한듯""
15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서라벌중학교에서 학생 18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대한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피해 학생들은 “전날(14일) 학교에
서 주는 점심을 먹은 후 14일 밤과 15일 오전부터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기 시
작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증세가 전날 급식에 의한 것
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34명의 학생들이 결석했으며, 150여명이 오전부터 구토, 고열, 설사를 호소했
다. 학교측은 이날 오전 전교생을 귀가조치했다.
◆ 피해규모 =이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180여 학생 중 오후 9시 현재 응급실에서 치
료 중이거나 입원한 학생은 봉경태(14·1학년)군 등 35명이며, 나머지는 귀가했다. 대
한병원 이창원(38) 내과과장은 “급성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학부형 송
명하(여·37)씨는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언제나 끝날 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급식 및 위생상태 =이 학교 전교생 1011명 가운데 급식을 하는 학생은 930명. 문제
가 된 전날 점심 메뉴는 소시지튀김, 수수밥, 두부된장국, 탕수육, 배추김치였다. 강
북구보건소는 “소시지와 탕수육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남은 음식과 원재료 등
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이 학교 급식소는 한 번에 400명의 학생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155평 규모로, 패널구
조의 임시 가건물이다. 주방 뒤편 대형 환풍기에는 기름때가 얼룩져 있었고 바닥은 고
르지 못해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여러차례 위생상태의 개선
을 학교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결석한 안호운(15·2학년)군은 “평소 음식에 먼
지가 있고, 수저가 제대로 닦이지 않아 먹기 겁났다”고 말했다. 학부형 정미숙(41)씨
는 “작년 3월부터 학부모회에서 급식업체 교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 했다. 이 학교는 93년 3월 ‘급식소와 조리소 무료 설치’ 등의 조건을 내건 P사
와 계약을 체결했다.
◆ 학교 급식 실태 =올 들어 5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발생 환자
2999명(34건) 중 학교 급식 때문에 발생한 환자가 2177명(12건)으로 전체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식중독 다발 원인으로는 학교 조리시설·조리사 개인위생 불량이 꼽힌
다. 업체 관계자들은 학교 급식비용(지방 1600~1800원, 대도시 2000~2200원)이 너무
싼 데다 학교에 들어가는 ‘별도의 부대 비용’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질 저하’의 원
인으로 꼽고 있다.
[조선일보] 2001. 6.16
(방성훈기자 sungbang@chosun.com) (이길성기자 atticus@chosun.com )